'개가 주인의 사망한 모습을 보고 4층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오늘 신문에 난 기사인데 인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합니다.

주인이 12년 전 버려진 개를 데려다 길렀는데 개 주인이 사망한 모습을 보는 순간 개가 4층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 내려 사망했다는 겁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한 말을 생각해봅니다. '자살은 인간만이 갖는 유일한 능력으로 전지전능한 신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인간은 해낸다.'

이 쇼펜하우어의 말을 나는 진리로 생각했는데 진리가 아닌가 봅니다. 개도 자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가끔 생각합니다. '개는 인간 말을 못하는 동물일 뿐 사람과 같다.'

개는 인간이 갖는 정서를 가지고 있고 이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교 도리인 인.의.예.지.신 5상을 개는 가지고 있습니다. 공자.맹자는 인간이 갖는 5상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5상을 따르는 것이 곧 인간의 도라고 했습니다.

개가 어찌 5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요?

1. 개도 잔인하지 않고 어진 행동을 합니다.
2. 개도 의리가 무엇인지 압니다. 주인의 편을 듭니다.
3. 개도 예를 압니다. 예를 안 지키면 부끄러움을 압니다.
4. 개도 지혜가 있습니다. 지름길을 압니다.
5. 개도 믿음이 있습니다. 주인이 자기 새끼를 만지거나 가지고 가도록 허용합니다.

간단하게 5상을 적었습니다만, 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간의 천부적 특질인 5상이 모두 보입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해 주었기에 인간이 당연히 행해야 하는 도(길)가 5상인데 5상을 개가 지니고 있다면 그게 사람일 수 밖에요.

그러니 개도 슬퍼서 울고 자살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개가 차에 치여 죽은 자기 짝을 앞에 두고 어찌할 바를 몰라 애를 태우고, 살려 볼려고 애를 쓰고, 아무리 노력해도 살아나지 않으니까 차가 다니는 길 한가운데서 길가로 끌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게 인간이지 짐승인가?'라는 감탄의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나옵니다.

저는 개를 오래 길러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1~2년 정도 개들와 함께 생활하면서 여러 마리의 죽음을 목도했던 경험은 있습니다. 비록 짧은 경험이었지만 '개는 인간 말만 못하는 인간이다'라는 강한 인상이 가슴 속에 뚜렷히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개가 자살했다는 인도발 뉴스를 저는 100% 믿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밤중인데도 좀처럼 잠이 안와서 손전화 들고 몇 자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