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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넷 상에서 나를 질리게 하는 것들
작성자 사온데 (ip:119.204.70.169)
  • 작성일 2020-07-21 20:49:43
  • 추천 2추천하기
  • 조회수 197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구석에 죽어 있는 작은 새 시체 위에 햇볕이 내리 쬐이는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

별 볼일 없는 작가가 되어 고관대작이나 거부가 된 동창녀석 집에 들렸을 때 마지 못해 손을 내주기는 하나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왔던  안톤 시냐크의 수상록 일부 구절들이 생각납니다. 우는 아이가 왜 우리를 슬프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톤 시냐크를 슬프게 한 아이의 울음이 어떤 상황인 지 제가 알 길 없으니까요. 나이를 먹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뭔가 해줄 능력 없는 아버지가 뭔가를 해 달라고 조르며 우는 아이를 보고 자신의 무능함을 보고 슬퍼하는 것은 아닐른지요.

 

지난  한 달여 컴퓨터 가지고 생고생을 했습니다. 1년에 한 번씩은 컴퓨터를 가지고 헤맵니다. 윈도우를 처음 깔면 윈도우가 빨리 열리고 뭐든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런저런 것들을 설치하고 지우고 하면서 윈도우가 서서히 망가져 자꾸 삐걱거리고 결국엔 포멧하고 다시 깔지 않으면 도저히 못 쓸 상황에 빠집니다. 아마 1년에 한 번 정도의 빈도로 그런 것 같습니다.

 

윈도우를 처음 깔았을 때 즉시 이미지로 백업을 해 둬 봤지만 별 소용 없습니다. 윈도우는 날이면 날마다 업데이트되고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도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1년 정도만 지나면 모든 게 구닥다리가 되어버리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아예 하드디스크를 포멧하고 윈도우를 초기설치한 다음 수백 가지  업데이트를 하고 새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옛 응용프로그램은 버립니다.  응용프로그램도 1년이 지나면 구닥다리가 되어 1년 전 윈도우하고 현재의 응용프로그램이 서로 맞질 않아 삐그덕거리기 때문입니다.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 날 때마다 세팅을 하나하나 해 가며 포멧하기 전의 상태로 컴퓨터 환경을 완전히 갖추려면 족히 1개월 정도는 걸리게 됩니다. 정말 이 일은 나를 질리게 합니다.

 

컴퓨터, 인터넷 세계에서 우리를 질리게 하는 것들 몇 가지 짚어봅니다.

 

인터넷 상에서 쇼핑몰, 관공서, 은행 등을 들랑거리다 보면 예전에는 이용상 아무 문제가 없던 싸이트도 이용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 달만에 다시 가서 일을 보려 할 때 문제가 생기면 바뀌는 환경이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견딜 만한데 시간이 촉박할 때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질려버립니다.

 

날이면 날마다 윈도우나 응용프로그램들은 자동업데이트됩니다. 그러기에 어제까지 잘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삐그덕거립니다. 윈도우와 응용프로그램이 서로 안 맞는거죠. 이럴 때는 컴퓨터를 어제 상황으로 되돌리면 해결되는데 윈도우를 어제 상태로 되돌리는 10여 분의 시간이 나를 질리게 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선 이 10여 분이 엄동설한에 정류장에서 버스 오길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만큼이나 지루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글을 다 쓰고 사소한 키보드 텃치로  썼던 글을 전부 다 날려버렸을 때 정말 질려버립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동일한 실수로 다시 쓰는 글입니다. ^^; 종이 위에 글을 쓰면 이런 일은 없을 건데 모니터를 보면서 자판을 두들겨 쓰기 글이기 때문에 키보드 텃치 하나 잘못하면 이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쇼핑몰, 관공서, 은행에서도 마찬가지. 작성할 것 다 작성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모니터 하단에 나타난 [설치]라는 경고문을 보고 [설치]를 [클릭]하는 순간 지금까지 기입해 놓은 모든 내용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때입니다.

 

어느 날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설치하라는 것을 설치한 후 일을 다 보고 난 다음 다른 일을 하려 할 때 갑자기 응용프로그램이 이상증세를 보입니다. 그래서 아까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설치했던 것들을 전부 지웁니다. 이런 경우 응용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상증세가 더 심해져 다시 응용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응용프로그램을 까는데 시간이 많이 안 걸리면 별 문제 아니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경우엔 정말 질려버립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신문 기사를 보려고 기사 제목을 [클릭]하는 순간 기사 내용은 별게 없고 광고만 기사내용 위에 줄줄이 떠다닐 때 질려버립니다. 신문 기사 내용 위에 어른거리는 광고를 없앨려고 x자를 눌렀는데 없어지기는 커녕 광고페이지로 넘어가버리면 더욱 질려버립니다.

   

xyswjsj@yahoo.com 이런 메일 주소로 하루에 수십 통씩 저희 메일함에 광고메일이 투척됩니다. 수신거부 기능도 없고 항의할 전화번호도 없습니다. 의향이 있으면 메일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스팸메일을 삭제하거나 분리처리하느라 보내는 시간은 나를 질리게 합니다. 이런 것으로 사람들 괴롭히지 말라고 법로서 규제를 한들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스팸메일 보내는 사람들은 막무가내인 걸.......

 

나를 질리게 하는 것들이 어찌 위의 것들뿐이겠습니까? 시간이 항상 널널하여 여유를 가지고 살면 이런 불편함도 별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삶 속에선 위의 것들은 정말 나를 질리게 합니다.

 

편리와 불편은 동일한 것의 양면

어쩌겠습니까?

세상 만물, 만사가 상반되는 것이 공존하도록 한 게 하늘의 섭리인데 편리를 위해 불편을 감내하면서 살 수 밖에요.

살아남아 있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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