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삼아 잠시 나갔다 왔습니다.
주변에 산이 있어 온갖 꽃들의 향이 은은하게 코를 자극했습니다.
한때는 라일락 때문에 황홀했다면 지금은 쥐똥나무, 아카시아꽃 등의 향기에 황홀합니다.
후각을 통해 느껴지는 이 행복감.
이마저도 며칠 아니면 끝날 것입니다.
너무나도 짧은 봄의 향기.
너무나도 짧아서 아쉽고 서글픈 봄.
제 인생도 그러했습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 과련된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 책 역시 일반적인 한의학 책에서 보통 느끼는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사상의학의 핵심인 사상인, 즉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태양인으로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눈 것.
이번 기회에 이 용어의 정의를 분명히 하고자 하였지만 이 역시 분명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4상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는 것입니다. 경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태양인이고 무엇이 태음인인지 불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왜 태양인이라 명명했는지 이유도 불분명하였습니다.
한의학 책을 볼 때면 느끼는 것인데 그 근거를 명확히 한 책을 보기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거의 다 경험론적, 직관론적 결과들입니다. 음양오행에서 음의 한계가 어디까지이고 양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불분명하고, 음과 양의 정의가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이고, 오행 또한 겉으로 보면 금방 납득이 갈 듯도 한데 막상 그 밑바탕을 캐 들어가면 불분명해져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입니다.
몸의 부조화 현상을 바로잡는데 4상인에 각각 맞는 처방을 다르게 해 몸을 조화롭게 해서 질병을 퇴치하는 것이 사상의학인 듯 합니다. 동일한 약재도 체질이 다르면 다른 결과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는 있는데 체질이 다른 4가지 사상인이 과연 무엇이냐를 알려고 해도 모르겠습니다.
사상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딴 사람의 사상인 정의를 봐도 도무지 사상인이 무엇이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워낙 천학비재하여 그런지도 모릅니다. 분명 사상의학 세계가 사상의학 책 한 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태음--->|<----소음--->|<----소양--->|<---태양--->|
이렇게 구분지워 줄 수 있는 정의는 정말 없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