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른쪽 이마에서 흰머리 한 가닥을 발견했습니다.

5-6년 전 쯤에 왼쪽 이마에서 독립적으로 자라난 흰머리카락을 발견했습니다. 머리의 머리카락숲과 이마와의 경계선에서 떨어져 이마쪽으로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어느 날 하얗게 변해버린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늙었구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로 변하는 시작점이구나 하며 서글퍼하던 때였습니다.

쪽집게로 그 한 올의 머리카락을 뽑아버렸습니다.  그 후.................

제 눈에서 나를 서글프게 했던 그 흰 머리의 모습은 제 눈에 다시 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인가 그 자리에서 검은 머리가 자라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5-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엔 검은 머리가 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마 오른쪽의 가르마를 타는 자리 근처 이마선 아래로 흰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5-6년 전엔 왼쪽 이마에서 흰 머리를 발견 한 직후부터  왼쪽 귀 근처에 흰 머리가 자주 출현했습니다. 나올 때마다 뽑아냈지요.   오늘 날도 심심치 않게 왼쪽 귀 근처의 흰머리들은 나오는 족족 무우 뽑히듯 뽑혀 나가지요.

이제는 오른 쪽에서 노화의 작업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ㅠㅠ

옛날처럼 흰 머리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검은 머리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지난 반 년 동안 시간에 쫓기어 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아마도 그게 원인인 듯합니다. 물론 나이 먹는 것도 원인이겠지요. 현재는 반 년 전보다 반년을 더 살았으니까요.

푸른 잎이 가을이 되면 노란 잎으로 변하고 바람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며 땅에 떨어지듯 인간도 때가 되면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되고 종국엔 땅 속에 누워 흙을 덮고 영원한 잠을 자지요. 그러니 내 검은 머리 흰머리됨을 한탄하고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번에도 오늘 나에게 발견된 그 흰머리가 다시 검은 머리로 변하여 계속 검은 머리로 유지될까 하는 나의 호기심 또는 기대감이 발동됩니다.

과학자들은 노화 원인은 '세포의 산화 때문이다', '생명길이를 관장하는 유전자 말단(텔로미어)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장내의 세균때문이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포산화를 막는 항산화물질이 많은 것이 무엇인가, 장 속에 사는 유해세균이 무엇이고 유익한 세균이 무엇인가를 찾고 찾습니다.  한의학에선 신(腎)의 정(情)이 생노병사를 총괄하는 콘트롤타워(Control Tower)다 하여 신(腎)을 보하거나 정(情)을 강하게 하는 것들을 찾습니다.   오자, 하수오, 구기자.....등등

현대의 과학자들이나 인류경험에 바탕을 둔 한의학자들의 주장들은 전부 그 근거가 있습니다. 100% 신뢰도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학설입니다. 만약에 100% 신뢰도가 붙는다면 인류는 늙지 않고 젊음이 영원히 유지되는 파라다이스에서 살아가겠지요. 아직까지 우리 인류는 무지합니다. 그래도...

예로부터 내려오는 선인들의 경험 속에서 얻어진 지식들을 오늘의 제가 직접 체험해 보면 선인들의 지식이 제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영지를 삶아 먹어 보아 알 수 있었고, 도라지청을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조릿대를 끓여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당귀를 삶아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하수오를 삶아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어성초를 즙내서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민들레를 즙내서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익모초를 즙내서 먹어 보아도 알 수 있었고, 느릅나무껍질가루를 피부에 발라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청심원을 마셔 보아도 알 수 있는 등등 살아 오면서 선인들이 경험했던 것을 저도 경험해 봤습니다.

백발화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왼쪽 이마에서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 후 5-6년이 흐른 지금까지는 남들이 볼 때 검은 머리를 완전하게 유지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5-6년 뒤엔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